사실 포도주를 마시기 시작한것은 내 미래를 위한 결정일 뿐이였다
그래
그렇게 커다란 의미를 가지진 못했다
술에 대한 의식과 그 예(禮)를 소주와 맥주라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즐기는 두 주류를 통해 배우고
젊음의 불에 기름을 붓는 난 그냥 즐거움과 괴로움을 이어주는 수단이라고 해둘 참이였다
왠일일까!? 내가 왜 이것에 빠지기 위해 내 인생에 없었던 '진로선택'이란 결정을 해버린 건
굳이 구차하게 얽혀 매어 보자면
그것은 여기 까지 흘러 오게 만든 지나간 나의 시간과 경험과 사람들과 그리고 이 모든게 무르지 않게
숙성되서 언제까지 가능할지 그 누구도 모를 한병의 고급 숙성 인간이 되고 싶은 모양이라고
그리고 그 숙성을 위한 보떼(참나무 통)와 깐띠나(숙성을 위한 지하창고)를 난 이태리로 선택했다
마시다 보니 탄탄했던 내 근육은... 연한 빨간 색의 살코기가 되는 듯하다
혹시 나도 딸기코 아저씨가 되는 건 아닐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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